템플 스테이란 1,700여 년을 이어온 한국 불교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사찰에서 수행자의 일상을 경험하는 문화체험 프로그램이다. 나의 내면을 돌아보는 ‘명상’,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차담’, 수행자의 지혜가 담긴 식사법을 체험해 보는 ‘발우공양’, 108가지 번뇌를 참회하는 절 수행 ‘108배’ 등으로 구성된다.
서울 도심에 위치한 조계사, 봉은사, 진관사 등에서는 외국인을 위한 전문적인 템플 스테이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으니 시간을 내어 이국적이고 정신적인 체험을 해 보자. 바쁘게 돌아가는 도심 속에서 기대 이상의 힐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1km가 넘는 폭의 강이 도시 한 가운데를 관통하는 모습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광경이다. 한강을 가장 특별하게 즐기는 방법은 바로 유람선인 이크루즈를 타고 돌아보는 것! 한강 위를 가로지르며 감상하는 서울의 스카이라인과 각기 다른 모습으로 디자인된 다리들, 그리고 화려한 도심의 야경은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이크루즈에서는 뷔페 식사가 포함된 ‘런치/디너크루즈’, 라이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뮤직크루즈’, 불꽃 쇼가 포함된 ‘불꽃크루즈’ 등 다양한 컨셉트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니 취향에 맞게 선택해 보자.
‘따릉이’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공유자전거로, 서울 시내 곳곳에 놓인 150개의 대여소에는 약2,000대의 공공자전거가 비치되어 있다. 앱을 사용해 대여소를 확인하고 대여/반납하는 방식이며, 외국인은 회원 가입 없이 보증금 결제 후 이용할 수 있다. 걷기에는 다소 멀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애매한 거리를 이동할 때 따릉이를 타 보는 것은 어떨까.
특히 창덕궁-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경복궁-세종문화회관-덕수궁 돌담길-서울시립미술관-숭례문으로 이어지는 4대문 코스는 서울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풍경을 만날 수 있어 따릉이 투어 코스로 추천한다.
각 스팟으로 이동할 때는 따릉이를 이용하고, 궁궐이나 미술관 근처에 반납 후 여유 있게 내부를 둘러보면 된다.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가 잘 분리되어 있는 여의도 한강공원,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주변에 모여 있는 평화의 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등도 따릉이를 타고 돌아보기 좋은 곳이다.
110년의 전통을 지닌 한국 최초의 상설시장, 광장시장은 서울 시민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이다.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얻은 유명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이 촬영된 이후 서민들의 입맛에 맞는 저렴하고 다양한 먹거리를 파는 먹자골목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녹두를 직접 맷돌에 갈아 만든 반죽을 기름에 지글지글 부친 ‘빈대떡’, 톡 쏘는 겨자소스를 찍어 먹는 중독성 강한 ‘마약김밥’, 색색의 채소를 넣은 ‘비빔밥’, 신선한 ‘육회’ 등은 꼭 맛봐야 할 메뉴. ‘먹킷리스트’를 모두 해결했다면, 인근에 위치한 종로, 종묘, 창경궁, 청계천 등도 함께 둘러보자.
적어도 액티비티 면에서는, 서울은 바다를 낀 휴양지가 부럽지 않은 곳이다. 한강 위에서 바다 못지 않은 다양한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액티비티 초보라면 패들보드에 도전해 보자. 초보자도 강사에게 간단한 교육을 받고 바로 즐길 수 있다.
모험할 용기는 없으나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물에 젖을 위험이 적은 카약이나 요트에 올라 보는 건 어떨까? 노을을 보며 특별하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선셋카약 역시 서울의 젊은이들이 즐기는 인기 있는 체험이다.
뚝섬 한강공원의 서울시윈드서핑장 근처에는 수상스포츠 체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업체가 모여 있다. 잔잔한 강물 위에서 즐기는 다양한 수상스포츠들은 휴양지 못지 않은 이색적인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찜질방은 기본적으로 황토, 맥반석 따위를 바른 방에서 높은 온도의 공기로 땀을 내도록 한 한국의 사우나 시설이다. 외국인에게도 인기를 끌면서 최근에는 마사지, 식당, 피트니스, 오락 시설 등을 결합한 일종의 ‘디톡스를 위한 테마파크’로 발전되었다.
뜨거운 김을 쬐면 땀을 통해 몸의 독소가 나오고, 온몸이 릴렉스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 미팅, 긴 시간 이어진 컨퍼런스 등으로 쌓인 피로와 긴장을 풀기에 좋다. ‘이태원랜드’, ‘드래곤힐스파’, ‘숲속한방랜드’는 서울에서 방문해 볼 만한 찜질방이다.
소금방, 참숯방, 산림욕방 등 다양한 찜질 공간을 오가며 땀을 내고, 하루의 피로를 풀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식당과 다른 오락 시설 등까지 이용할 생각이라면 최소 3시간 이상 여유를 두고 방문하자.
조선시대 왕이 기거하던 서울의 궁들은 밤이면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변모하는데, 일 년에 봄과 가을, 야간개장 기간에만 이 신비로운 공간에 들어설 수 있다. 이 기간에는 관람객이 역사의 현장으로 들어가 당시 궁의 여러 문화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다만 소수의 관람객만을 대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사전 예매 경쟁률이 무척 치열하다.
경복궁에서 진행되는 ‘경복궁 별빛야행’에 참여하면 소주방(임금의 수라와 궁중 잔치음식을 만들던 부엌)에서 전통 국악공연을 즐기며 임금님의 수라상을 맛보고, 전문가의 해설을 들으며 경복궁 후원을 둘러볼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창덕궁에서는 ‘창덕궁 달빛기행’ 프로그램을 통해 궁 곳곳을 둘러보고, 간단한 다과와 전통예술 공연을 즐길 수 있다. 특별한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아도 밤이 주는 고궁의 운치는 무척 낭만적이므로, 일정이 맞는다면 꼭 한번 들러 보길 권한다.
서울은 길거리 음식의 천국이라 불러도 과하지 않을 만큼 다채로운 스낵이 존재하는 곳이다. 간단하게, 그러나 제대로 K-푸드를 맛보고 싶다면 명동과 노량진으로 가 보자.
명동역 6번 출구에서 명동예술극장 앞으로 이어지는 명동 거리에는 쇼핑객의 출출한 배를 채워 줄 다양한 푸드트럭이 늘어서 있다. 알록달록한 한 컵 과일, 회오리 감자, 씨앗계란빵, 장미 모양 아이스크림 등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트렌디한 간식들은 먹는 재미뿐 아니라 구경하는 재미까지 선사한다. 거리 스타일로 재탄생된 한우 살치살, 랍스터, 조개관자 등의 고가의 재료도 발견할 수 있다.
학원가가 몰려 있어 각종 수험생들이 주를 이루는 노량진 컵밥거리는 저렴하게 한 끼를 대체할 수 있는 곳이다. 밥 위에 닭갈비, 불고기, 야채 등의 다양한 토핑을 모두 얹어 주는 컵밥이 가장 유명하며, 1만원이면 식사부터 디저트까지 풀코스로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다.